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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돈 말고 중국 돈 내라.”
북한 청진의 수남시장이나 함흥 추평시장, 신의주 채하시장, 혜산 신흥시장 등 주요 시장에서는 웬만한 상품들을 북한 돈 대신 중국 인민폐나 외화로 거래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23일 전했다. -
- ▲ 북한 새 화폐.ⓒ자료사진
‘좋은 벗들’은 도매상인들이 중국 상품을 사 들여올 때부터 인민폐나 달러 환율에 맞춰 오는데, 환율 시세가 매번 달라지다보니 소매상인들에게 팔 때도 북한 돈으로는 받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소소한 물건 값은 북한 돈으로 거래할 때도 있지만, 북한 돈이 10만 원 이상 넘어가면 달러나 인민폐로 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매상인들도 물건을 사러 온 주민들이 값을 물어보면 달러나 인민폐로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쌀 한 포대가 얼마냐고 물으면 조선 돈으로 가격을 불러주는 게 아니라, 인민폐로 계산해서 “100원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열린북한방송의 자강도 만포 소식통도 “화폐개혁 1년이 지난 지금 북한 주민들의 북한 돈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했다”며 “북한 시장은 북한 화폐가 아닌 중국 위안화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장마당에서 장사꾼이 두부를 팔 때에도 중국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소액이라도 중국 돈을 선호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 주민은 “중국 돈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안전하고 진짜 내 돈으로 여겨진다”며 “북한 돈을 보유하고 있으면 돈이 아닌 폭탄을 들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