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더 어려워진다” 탈북자 지난해의 두 배로 늘어돈이나 연고 없는 주민들은 인신매매 자청, 북 벗어나
  • ▲ 두만강을 통해 탈북 중 사망한 탈북자의 모습.ⓒ자료사진
    ▲ 두만강을 통해 탈북 중 사망한 탈북자의 모습.ⓒ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무단출입경 방지용 철책을 건설하고 있지만, 한국행을 원하는 북한 주민의 숫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8일 당대표자회와 지난달 연평도 공격 이후 계속해서 준전시 상태에 있는 등 내부 통제가 더 심해지고 쌀 1kg에 1500원까지 올라가는 등 식량 사정이 나빠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열린북한방송 회령 소식통은 “북중 국경지역에는 2000년대 중반 들어 대대적으로 철조망이 설치되었지만, 이번에는 군사 분계선과 같은 형태의 철조망을 설치하여 국경출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의 도강을 막아보려고 모든 수단을 다 펼쳐왔지만 탈북자 수가 계속 증가되고 있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탈북자 증가에 대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현재 경제상황을 보면서 내년에는 더 살기 힘들어 질것으로 사람들은 생각한다”면서 “밑천도 없는 주민들 같은 경우는 가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중국이나 한국에 가야만이 살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쌀값만 하더라도 현재 1kg 당 1300에서 1500원의 가격은 올해 보릿고개였던 초여름보다 비교해서 2배 이상 뛰어 현재 상태로 갔을 때 내년 식량사정이 훨씬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중국이나 한국에 온 탈북자들도 어떤 상황이 초래될지 몰라 하루 빨리 가족들을 데려와야 된다는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가족들을 찾아 탈북을 권유하고 있는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소식통은 “자신이 아는 탈북 브로커만 해도 올해 11월과 12월 사이에 도강시킨 탈북자수는 작년과 비교해 배를 넘어서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월 평균 10명이 그를 통해 강을 넘었는데, 이번 12월에는 20명이 넘었다는 것. 또 가족들의 부탁을 받고 탈북 권유를 위해 접근했을 때 전에는 거절하던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다수가 탈북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중국이나 한국에 오고 싶어도 연고자나 돈이 없어서 오지 못하는 주민들이 예상외로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 한국으로 오려면 한화 600~700만 원이 드는데 연고자나 친척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은 인신매매로 팔려서라도 탈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탈북을 막기 위해 아무리 높은 철책을 쳐도 그것은 하나의 위협에 그칠 뿐, 철책이 높으면 땅굴을 뚫고서라도 탈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