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방어훈련일뿐...긴장의 모든 책임은 北에 있어"
  • 미국 국무부는 17일 한국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데 대해 정당한 군사훈련을 추가도발의 구실로 삼지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고 있고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라며, 북한에 긴장 완화 조치를 분명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 "한국은 주권 국가로서,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고 북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통상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할 권리가 있다"며 "북한은 이 군사훈련을 추가도발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실시된 통상적인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을 위협하는 훈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모든 나라는 방어를 위해 군사적 훈련과 연습을 실시할 권한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번에 진행되는 한국의 사격훈련은 전적으로 한국 영토내에서 이뤄지는 훈련이라며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앞서 진행됐던 가장 최근의 사격훈련도 북한으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북한을 향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염려하고 있지만, 현재의 긴장 상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맞서 군대를 적절히 훈련하고 준비시키겠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평도 사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크롤리 차관보는 "어느 누구도 한반도의 긴장 격화를 원치 않으며, 우리는 한국과 접촉하고 있고, 진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심은 한국 정부는 정당한 방식으로 군사훈련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매우 신중하게 행동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나 역내의 긴장상황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군사훈련을 할 권리가 있다고 해서 현 상황에서 그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하지만 한국이 군사훈련을 한다고 해서 북한이 이에 대해 위협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한국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에 맞서 놀라울 정도로 자제해왔으며, 한국은 자기 방어의 권리가 있으며, 군사훈련을 할 권리가 있다"며 "한국이 계획중인 훈련 어디에도 북한을 위협하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이번 훈련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크롤리 차관보는 "이번 훈련은 한국의 훈련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크롤리 차관보는 러시아가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 취소를 촉구한데 대해 이날 러시아 측 요청으로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과 존 베일리 주러시아 미국대사가 면담한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측 입장에 대해서는 논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