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그랜저 시판시기 늦어져 피해
  • 삼성그룹이 신규임원 318명을 포함해 490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이후 자동차업계의 판촉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임원이 되면 달라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대표적인 변화가 회사에서 차량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의 경우 상무는 현대차의 그랜저, 기아차 오피러스와 K7, 르노삼성 SM7, 쌍용차 체어맨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기회를 주는데 올해는 GM대우의 알페온도 후보차량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신규 임원 차량 전쟁에서는 기아차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작년 12월 상무로 승진한 신규 임원 260명 가운데 무려 220명이 기아차 오피러스와 K7을 고른 것. 줄잡아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기아차를 택한 셈이다. 준대형급 지존으로 군림해온 그랜저는 5명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현대는 올해는 꼭 설욕하겠다고 벼르며 연말 각 그룹 임원 인사를 기다려왔지만 신형 그랜저의 판매시기가 맞지 않아 다시 패배의 쓴맛을 볼 것 같다.

    현대의 내부 사정으로 신형 그랜저 출시 시점이 내년 1월 이후로 밀렸고, 2월이 되어서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이틀 만에 1만대 이상이 계약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지금 계약하더라도 내년 4,5월 이후에나 차량 인도가 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다릴 여유가 없는 신규 임원들로서는 국내 준대형의 강자 K7과 GM대우의 신차 알페온, 그랜저에 비해 한 차급 높은 오피러스와 체어맨 등을 두고 그랜저를 택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로선 신형 그랜저는 출시 시기가 늦춰지는 바람에 ‘대목’을 놓치게 된 것이다.

    그룹별로 임원에게 지급되는 차량은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의 경우 전무 이상은 3000㏄급 에쿠스, 사장급 이상은 희망하면 수입차도 이용할 수 있다.

    LG는 상무급 이상은 그랜저, 부사장 이상은 에쿠스를 선택할 수 있고 SK는 전무까지는 수입차를 포함한 3000㏄ 이하 차량, 부사장 이상에게는 에쿠스를 제공한다. 한화는 상무에게는 그랜저, 전무는 체어맨, 부사장 이상은 에쿠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