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64세인 스위스 여성이 난자 기증을 통한 인공수정으로 첫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 스위스 최고령 엄마가 됐다.

    8일 현지 일간지 블리크에 따르면 스위스 아르가우 칸톤(州)에서 올해 60세인 남편과 사는 64세의 이 여성은 3년 전에 유산으로 태아를 잃었지만, 다시 임신을 시도해 4개월 보름 전에 건강한 딸 아이를 낳았다.

    연금 수령자인 이 여성은 이탈리아에서 임신 가능 여부에 대한 검진을 받은 뒤 러시아로 날아가 한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기증받아 분만에 성공했다.

    이 여성은 "만약 당신이 깊은 소망을 품었다면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는 본인의 난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을 한 뒤 자궁에 착상시키는 시술만 합법적으로 인정되며, 다른 사람의 난자를 기증받거나 냉동배아를 이용해 인공수정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법률적 제약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 성공률이 높은 배아를 선택할 수 없어서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매년 약 6천 명의 여성이 인공수정 시술을 받고 하루에 다섯 명 꼴로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다. 또 산모들의 약 10%는 법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시술을 받는다.

    기록상 세계 최고령 산모는 70세에 쌍둥이를 낳은 두 명의 인도 여성인데, 이 중 한 명의 나이는 추정만 가능해서 정확치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