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피난 학생들에 옷과 신발을 사 준다”대금 2800만원, 독지가가 낸 기부금으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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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영어마을에 들려 이곳 기숙사에 들어와 어제 부터 공부하고 있는 연평학생 106명 을 격려했습니다.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과 신발을 사 줄 계획입니다. via twtkr for iPhone.”
연평도 포격과 관련, 잇단 물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29일 육지로 피난 온 연평도 학생들에게 옷과 신발을 사준다는 글을 올렸다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송 시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연평도 초,중, 고교생 107명이 공부하는 서구 영어마을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급하게 피난을 나오면서 여벌의 옷이나 신발이 없다는 피난 학생들의 호소를 듣고 옷과 신발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연평도 학생들은 송 시장의 약속대로 이날 오후 인천시내 한 백화점에서 1인당 20만원씩 모두 2800만원 상당의 옷과 신발을 샀다. 하지만 이 쇼핑대금은 다음날인 1일 시 예산이 아닌 기부금 5000만원 중에서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부금은 한 독지가가 옹진군에 맡긴 것이었다. 기부금 사용은 송 시장의 지시를 받은 시 간부들이 쇼핑 대금을 기부금에서 지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송 시장은 예산 사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트위터에 옷과 신발을 사 주겠다는 글을 올려 '독지가가 기부한 돈으로 본인이 생색을 냈다'는 구설수에 다시 오르게 됐다.
한 인천 시민은 “본의는 아니겠지만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기부금을 사용한 것은 정치적인 제스처나 생색내기라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