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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6일 동아일보를 통해 서울 G20 정상회의 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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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청와대가 국내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G20 정상회의 기간이던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응답자의 60%선이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여름 이후 50%로 올라선 국정 지지율이 G20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고, 조사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표본오차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G20 정상회의 준비 기간 소폭 상승세를 탄 것이 사실이다. 국내의 여러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를 보면 대부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적게는 51.0%(한국리서치 10월 30일)에서 많게는 55.3%(동서리서치 11월 9일)를 기록하는 등 5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상승 이유는 역시 G20 정상회의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청와대도 매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공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율이) 잘 나올 땐 괜찮지만 떨어지면 '잘난 체 하더니 것봐라'라는 비판 여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청와대는 홍보를 위해 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뒤 도리어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평을 듣는 G20 정상회의 성과를 더 널리 홍보하고 싶은 청와대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스스로도 부담을 느끼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것도 정확한 수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특정 언론을 통해 '60%대로 올라섰다'고 밝히는 것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더구나 이 언론은 전날 이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이 대통령 단독 인터뷰를 해 타 언론사들로부터 원성을 듣던 곳이다.
이러면 "국민들의 수준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이해를 잘 안 해준다고 답답해 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도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