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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 폐막 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회담에서는 프랑스가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방식을 두고 협의를 벌였고, 사실상 우리나라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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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2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간에 남아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외규장각 문서는 국내법 절차에 따라 5년마다 갱신대여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어려운 문제가 풀리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실질적인 반환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차기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기도 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신흥국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모범적인 예를 따라 프랑스도 내년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과업에 경탄한다"며 "40년 전 만해도 아프리카 최빈국과 같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민족의 지혜와 근로의욕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뵐 때마다 업무도 과중한데 점점 젊어지는 것 같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설화수 화장품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답해 회담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천안함 사고로 46명의 해군 장병이 희생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북한은 국제적인 공약과 책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프랑스가 남북 관계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확고하게 지지해주는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있어 유럽국가의 협력이 필요한데 프랑스가 앞장 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EU(유럽연합)간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프랑스가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한국 여성들이 프랑스 화장품이나 옷을 아주 좋아해 FTA가 발효되면 너무 많은 여성들이 다 프랑스 제품을 입을까 걱정할 정도"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