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나무심기 애들 동원했다 주장한 신문 보도에현장관계자 “4대강 반대단체 애들 동원할 땐 외면하더니...”
  • “반대단체가 학생들까지 데리고 와 굴착벌레라고 비하할 땐 놔두고 나무심기에 애들 왔다고 동원했다고 하냐”
    최근 K 신문과 H신문이 9일, 10일 연이어 여주이포보 나무심기 현장 소식을 전하며 “아이들을 동원했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 현장관계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K 신문은 9일 여주 이포보 현장에서 열린 식재 행사행사에 어린이가 참여한 소식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에 동원된 것을 강조하는 논조’를 보였다.
    H신문도 아이들 동원 논란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학교 교장선생님이 “체험학습을 돈 들여서도 하는데 우리 고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버스 안에 있다가 나무만 심고 바로 돌아오라고 했다”고 한 말도 소개했다.

  • ▲ 나무에 흙을 북돋우며 즐거워하고 있는 어린이들.
    ▲ 나무에 흙을 북돋우며 즐거워하고 있는 어린이들.

    원래 이 행사는 4대강 사업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주민들도 4대강 살리기에 동참시키자’는 뜻에서 마련된 것이다.

    전국 4대강 중 여주가 첫 순서로 나무를 심게 됐고, 여주군민들은 이날 행사에 400명 이상 참여했다. 물론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여군 농업인회장과 주민 이모씨는 여주군 내 각 리 대표들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주군민들로선 이곳 이포보가 지난 여름 환경단체에 불법 점거당해 40일동안 시달렸던 곳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끊임없이 방문하는 반대단체가 불법시위를 응원하는 집회를 할 때마다 주민들이 나서서 맞불 집회를 열며 시위대의 힘을 빼놓기도 한 사실은 전국에서 다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일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에 기꺼이 참여했고, 김춘석 군수 등 관계자들도 “불법 시위를 몰아낸 여주군민에게 감사한다”고 행사장에서 치하하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여주군은 군민을 위해 소 한 마리를 잡기도 했다.

    네이버를 통해 기사를 본 현장관계자들은 “4대강 홍보하는데 추운 날씨에 어린이까지 동원하냐”는 내용에 할말을 잊었다.

    여주의 한 현장 이 모 과장은 “지난 봄,여름 여주 현장에 주말마다 관광버스로 ‘환경파괴 현장’을 보여준다며 종교인, 시민, 어린이들까지 데리고와 고함치고 작업 방해하던 소식을 잘도 전하던 신문이 나무심기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동원했다고 비난하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 과장은 “지난 수개월동안 왜곡 편파보도에 속상했었다, 이번엔 주요 공사가 마무리중 나무심기에 지역민이 참여하고 어린이가 현장학습 온 것을 두고 비난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 현장의 김 모 부장은 또 “언젠가 남녀노소가 관광버스로 와서 인솔자인 듯한 사람이 ‘4대강사업으로 수중생물이 멸종되고 새로운 굴착벌레가 태어났다’는 식으로 확성기를 들고 떠들어대 모든 근로자가 땅에 주저앉고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당시 남녀노소앞에서 굴착벌레 소리를 들을 때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 ▲ 나무를 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 나무를 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모 과장은 “수개월전 반대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오는 학생들이 많길래 슬쩍 물어봤더니 봉사활동 확인을 해주기로 했다는 말을 하더라”며 “반대단체가 아이들에게 4대강 반대 세뇌교육을 하는 것은 괜찮고, 어린이들이 나무에 소망카드 붙인것은 동원이라고 비난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던 9일 행사장은 몹시 추운 날이어서 기념식에는 어린이가 참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무 몇그루를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어른과 함께 심고, 미리 심은 나무에 학교에서 만들어온 소망카드를 붙였다.

    현장에도 30여분 정도 머물다 돌아갔다. 추운 날씨에 혹사시킨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에서 늘 있는 소망카드 달기 현장학습을 다른 나무가 아닌 강변에 새로 심은 나무에 달았을 뿐이다.

    현장에서 인터뷰한 어린이들도, 3학년이나 6학년생 모두 “4대강에 대해선 어떤 교육도 못받았다.”고 했다. 4대강사업을 알리기 위해 동원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삐**’라는 아이디를 독자는 K신문 기사의 댓글에서 “어린 자식들 데리고 야밤에 촛불들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올바른 민주교육이고 아이들 육림의 날 나무심는 행사 참여 시킨 것은 잘못이냐”며 꼬집기도 했다.

    H신문의 bjs***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도 “4대강 트집잡고 물고늘어지기 위한 것으로 착각되는데 맞는가? 이 추운 겨울에 나무심기? 지금이 추운 겨울이오? 단풍놀이를 그대들은 추운 겨울에 하는가? 제발 선동질 좀 그만하면 안되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때 아닌 나무심기’라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 4대강추진본부 차윤정 부본부장은 “나무심기는 4월이전 꽃피기전과 10월말 12월초까지가 나무심기 적기”라고 설명했다.

    추진본부 관계자도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기 마을의 강을 스스로 가꾼다는 취지로 참여햇고 인근의 초등학생들도 같은 취지로 현장학습을 겸해 참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