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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팽나무야 무럭무럭 자라거라”
“온난화도 끝나게 해주고 시험도 잘보게 해줄래”갑작스럽게 닥친 추위에 강바람이 불어 한겨울 같았던 9일, 4대강살리기 여주 이포보 현장 인근에 모인 어린이 40명이 손을 호호 불며 직접 심은 나무에 소망 카드를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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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들이 팽나무에 흙을 퍼 넣고 있다. 가운데있는 어른은 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4대강 수변공간 나무심기 행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첫 행사가 9일 한강 이포보 현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여주 매류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참가해 지역주민들과 나무를 함께 심고 한강살리기 현장을 견학했다.
4대강 사업에선 수변 생태공간으로 꾸미거나 공원지역 고수부지에 주로 나무를 심는다. 나무심기 시기는 낙엽이 지고 나서 새잎이 나기 시작하는 10월 11월과 3,4월이 적기로 부지 정리 등 수변공간 공사가 마무리된 지역부터 이미 나무를 심고 있다. 현재 금강 등 일부 완성된 구간은 공사의 일부로 벚나무 갯버들 메타세콰이어 등이 식재됐고 4대강 주변에 모두 14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번에 여주 이포보 식재 행사는 주민과 어린이들이 직접 강 살리기에 참여하게 하는 뜻에서 마련된 것이다. 주민과 초등학생은 이날 2인1조가 되어 영산홍 등을 심고 나무에 소망과 이름을 적은 희망메시지를 걸었다.
4대강사업 이전 여주 이포보 인근 당남리 고수부지 과거 군데군데 잡목수풀이 우거지고, 아무렇게나 버려졌던 강변 버려진 땅이었다. 이곳엔 야구장, 축구장, 조깅장, 오토캠핑장, 테니스코트 등 체육시설과 쉼터가 서울 한강 둔치공원보다 잘 가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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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춘석 여주군수(오른쪽끝)와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 어른)등 관계자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이포 공원에서 팽나무를 심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춘석 여주군수는 “과거에 주차장이나 무질서하게 방치된 강변 부지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10년 20년 30년 후 우리후손이 여주를 위해 무엇을 했냐고 물었을 때 ‘4대강을 완성시키기 위해 땀흘렸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그루 나무 심기는 여주발전의 첫 삽”이라고 밝혔다. 또 “추운 날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고맙다”고 격려했다.
이날 매류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여주군수와, 4대강추진본부 관계자, 공사관계자들과 함께 팽나무 기념식수를 한 뒤 각각 미리 파 놓은 위치에 은행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를 심었다.
“내꿈은 유치원 선생님이야, 나무야 10년 뒤에 꼭 만나자”
“강물 마시고 잘 자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렴”
“지구온난화를 끝내개해주고 시험도 잘보게 해달라”
어린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심은 나무에 동심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매달며 수줍게 웃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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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자기가 심은 나무에 소망카드를 매달고 있다.
학년 김민진, 김세림, 박재윤 양 드은 “어른들이 4대강을 하지말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잘은 모른다. 우리는 그냥 우리가 심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많은 사람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6학년 박은지양도 “강물도 많이 흐르고 나무도 아름다운 공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으며 추위에 손을 비볐다.
이날 행사장에서 어린이들과 참가자들에게 나무를 소개한 대림건설 조경팀장 정금조 차장은 “강에 나무를 심는다고 걱정할 수도 있는데, 과학적으로 계산해 가능한 곳에만 큰 나무를 심고, 나머지는 한강 고수부지처럼 초화류를 심는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야구가 인기인데 서울엔 야구장이 부족하다. 수도권에서도 동호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공원에 갖춰진 야구장은 150m나 돼 이승엽이 쳐도 못 넘길 정도로 크다”고 자랑했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는 9일 한강 3공구 당남지구에 이팝나무 영산홍등 250그루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12일 충남공주 7공구 웅진지구에서 대전국토관리청 주관으로 소나무, 조팝나무 등 5000여그루, 19일 전남 나주 영산강 5공구에서 느티나무, 산철쭉 등 4000여그루, 19일 낙동강 1공구 을숙도에서 독백나무 느티나무 등 200그루, 역시 19일 낙동강 상주지구에서 왕벚나무, 백철쭉 등 5000여그루를 시민들과 함께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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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포보 건설현장 조경팀장 정금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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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망카드를 매달고 있는 매류초 3학년 어린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