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외도를 선언한 남편에게 본처가 언제까지 의리를 지켜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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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드리워질 暗雲: 떠나가는 50세 이상 표
李明博 정부는 출범 이후 한번도 고마운 지지층인 50세 이상을 감동시키는 정책을 펴거나 말을 한 적이 없다.
2007년 12.19 대통령 선거 때 전체 유권자들중 50세 이상은 33.7%였다. 이들은 젊은 층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따라서 투표자 중 50세 이상은 40.8%가 되었다. 이 선거에서 李明博 당선자와 李會昌 후보가 받은 표는 유효표의 약65%였다. 두 非좌파 후보에게 몰린 표의 반 정도는 50세 이상 표였을 것이다. 50세 이상의 보수성향이 오늘의 李明博 정권을 탄생시킨 원동력이고, 2012년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2012년엔 5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4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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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의 쟁점은 50세 이상의 보수적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갈 것인가이다. 2007년엔 좌파정권 10년간의 반역과 깽판에 질린 이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가 선거혁명으로 좌파정권을 종식시켰다. 50세 이상은 당시 울분에 차 있었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연발한 막말들이 이들을 흥분시켰다.
2012년에도 그런 감정표출이 되풀이 될 것인가?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면 어려울 것이다. 李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미지근한 자세 때문이다. 從北세력, 깽판세력과 대결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니 50세 이상이 배신감과 허탈감을 느낀다. 대통령과 與黨은 애국, 보수란 말을 피하고 中道만 강조한다. 50세 이상 기성세대는 자신들로부터 멀어지려 하는 이들에 대한 애착이나 보호본능을 갖기 어렵게 되었다. 외도를 선언한 남편에게 본처가 의리를 지키는 데도 한계가 있다. 敵과 惡을 상대로 싸워야 밀어주고 지켜주려는 마음이 생기겠는데, 싸움을 피하니 밀어주고 싶어도 밀어줄 수가 없다.
이런 감정이 쌓이면 2012년 總選이나 大選에서 50세 이상의 투표율은 내려갈 것이다. 여기에 좌파가 단결, 인기영합식 정책과 선동으로 젊은 표를 끌어모은다면 한나라당은 政權을 놓칠 것이다.
李明博 정부는 출범 이후 한번도 고마운 지지층인 50세 이상을 감동시키는 정책을 펴거나 말을 한 적이 없다. 젊은 층과 좌경세력에게 굴종하거나 아부하는 행동은 많이 하였다. 이 광경을 3년 동안 지켜본 50세 이상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 이런 상태가 방치된다면 不可逆的 상황으로 굳어질 것이다.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이념을 포기하고, 여당은 보수를 포기하였다. 그 대신 다른 이념을 선언한 것도 아니다. 이념은 政黨의 영혼이다. 영혼이 빠져버린 政黨은 패거리가 된다. 패거리 의식을 가진 세력이 '야윈 늑대' 같은 북한정권과 從北세력에 맞서 조국을 지킬 수는 없다. 한국의 보수세력은 이혼수속을 밟지도 않고 딴 살림을 차린 집권세력과 결별을 선언하고 "우리의 노선은 당신들과 이렇게 다르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새로운 代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유통일의 찬스가 다가오는데, 아직도 정체불명의 평화통일만 부르짖으면서 對김정일 퍼주기만 주장하는 집권세력은 대한민국의 수치이다.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