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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도심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이 연료의 27%를 공회전으로 허공에 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수도권 도심도로에서 '공회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행시간의 4분의1이 공회전시간으로 나타나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자동차시민연합’에 의뢰하여 실시(‘5.13∼9.29)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도심도로 24개구간(1구간 평균 30km)을 실제로 운행해 본 결과 30km구간을 주행하는데 평균 1시간24분이 소요되었으며, 그 중 공회전 시간은 평균 22분으로서 주행시간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행 시간(1시간24분)중에 공회전을 평균 30회나 하였고, 1회당 평균 46초를 공회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대상 도로는 서울, 인천, 광명, 고양, 하남 등 수도권 24곳에서 공회전 주행시간은 NF소나타(GSL,A/T)로 연비는 YF소나타(LPG, A/T)로 측정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에 공회전 제한장치를 부착하고 운행한 효과도 조사했다. 그결과 장치가 부착된 자동차는 평균연비가 장치 부착 전-후 8.29 Km/l에서 9.50 Km/l로 약 14.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공회전 제한장치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운전자 1,9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보조금 지급시 공회전 제한장치를 부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
운전자가 공회전을 하는 이유로는
- 그냥 불편해서 31.1%,
- 수시로 시동을 끄면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27.4%,
- 중단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24.4%,
- 연료절약 효과를 못 느끼기 때문에 17.1% 등으로 조사되었다.
공회전 방지를 위해서는
-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 41%,
- 캠페인40.5%,
- 공회전 제한구역 확대 13.3%,
- 공회전 규제-단속 5.1%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자동차를 처음 켤 때는 6초간 사용하는 연료가 소모된다. 시동을 끈 상태로 20여초간 넘어가면 연료절약 효과가 난다”며 “우리나라 수도권 신호대기가 보통 1~2분가량인데, 신호 중간에 걸리더라도 시동을 끔으로 해서 얻는 연료절약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동시 엔진에 가해지는 악영향과 관련 “중형차 기준으로 시동모터 등 관련 부품이 20여만원선이다. 연료절약으로 얻는 이익이 6개월이면 그 비용을 상쇄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엔진은 50km의 내구성을 가질 정도로 좋아졌다. 대부분 내구성만큼도 못 쓰고 20만km이전에 폐차할 뿐만 아니라, 한 번도 시동모터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폐차까지 쓰는 사용자도 많다”라며 부품을 교체할 정도로 악영향이 없을 수도 있고, 설사 교체한다하더라도 연료절약으로 얻는 이익이 관련 부품에 주는 피로도에 비해 월등히 크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의 공회전 방지 등 친환경운전문화 확산을 위해 금년 말까지 친환경운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각종 인터넷 및 언론매체를 통하여 집중 홍보를 실시하기로 했다.환경부 관계자는 “친환경운전 안내장치(EMS, 공회전제한 장치 등)에 대한 보조금지원 등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예산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