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윤정 4대강 부본부장, 경남 부지사 만나“낙동강으로 싸우는 모습, 바람직하지 않아”


  • “나라에 국격이 있듯 도에도 ‘도격’이 있습니다. 도격에 비춰 낙동강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아”
     
    경남 낙동강 대화테이블에 정부, 경남도 대표가 만났다.
    4일 경남 정무부지사실에서 4대강추진본부 차윤정 환경부본부장과 경남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4대강사업 반대'를 지휘해 온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만났다.

    현재 4대강 사업과 관련 정부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중앙정부 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찾은 차윤정 부본부장이 경남도를 찾아 관심을 모았다. 양측은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걱정도 되고 답답하다"고 정부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하자 강병기 부지사는 "우리가 더 답답하다"고 하기도 했다.

  • ▲ 차윤정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왼쪽)이 강병기 경남도 부지사와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차윤정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왼쪽)이 강병기 경남도 부지사와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강 부지사는 이어 "330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보 설치와 과도한 준설은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하천변 폐기물 매립과 보로 인한 침수피해 문제를 지적했다.

    차 부본부장 "금강에서도 마찬가지로 폐기물이 발견돼 법대로 처리해 왔다"며 낙동강 폐기물도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되지 안되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김해 일원의 폐기물 매립에 대해 정부가 경남도에 처리사항 등을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의 뒤늦은 조치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침수 문제와 관련해 차 부본부장은 "4대강사업을 계획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침수 민원 등의 현장 여건을 반영하고 조정해 가고 있다"며 경남 낙동강에 대한 반대측 우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차 부본부장은 또 "정부가 압박하고 경남도가 저항하는 등 양측이 싸우는 형상으로 비쳐 정부나 경남도나 모두 마이너스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나라에 국격이 있듯이 경남도에 도격이 있는데, 도격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양측이 극복해 한 단계 성숙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 부지사는 "낙동강사업에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행정적으로 사보타주(태업)한 것도 아니다"면서 국민 여론을 외면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차윤정 부본부장은 “환경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는 사업인데 유독 경남도 차원에서 더 소란스러워 다른 지역에서 보면 경남도민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 좋은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며 “현장 분위기도 살펴보고, 도 관계자의 진심도 들어보고 싶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차 부본부장은 또 “사업권 회수나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 정부의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공식 대화를 한 자체의 의미가 있다. 그만큼 정부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볼 때 강 부지사는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화도 편하게 이끌었다. 사업의 갈길이 바쁜데 부지사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