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 원수급 인사만 총 35명으로, 이들은 10곳 안팎의 특급호텔에서 숙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상 숙박 여부와 관계없이 서울시내 18개 특급호텔의 객실은 이미 동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10월 기준 서울시내 주요 11개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은 중국과 일본 등 외국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91.2%에 달했다.

    게다가 이달부터는 정상들이 묵는 호텔은 보안을 위해 예약을 제한하고, 정상들이 묵지 않는 곳도 각국 취재진과 기업인 등 관련 수요가 몰리면서 이달 중순까지 주요 호텔 객실들의 객실점유율은 사실상 10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특급호텔들은 숙박요금을 단체손님에게 파는 할인가격이 아닌 개별 예약 기준 공시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사상 최대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또 특급호텔들은 식당을 비롯한 부대시설에서도 G20 특수를 누리기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한편 각국 정상 영접을 비롯한 행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G20 국가 소속 주요 기업의 모임인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는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이 회의의 4개 의제 중 하나인 녹색성장에 맞춰 본관 클럽층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콘셉트로 새로 단장했다.

    또 워커힐씨어터의 쇼(워커힐쇼)인 '꽃의 전설'을 한식 궁중요리 저녁식사에 맞춘 디너쇼로 준비하고, 별관 5실을 현대식 한실(韓室)로 재단장하는 등 전통 체험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췄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주로 머물러 온 그랜드하얏트호텔은 내부 보안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근 경찰서·소방서 등과 함께 민·관·군 합동 안전 대비 훈련을 거쳤다.

    이 호텔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와 앰버서더 스위트의 가구와 전자제품 전부 새 것으로 들여왔고, 뷔페의 불고기 메뉴 식재료도 호주산에서 한우로 바꿨다.

    롯데호텔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한식당 '무궁화'를 새 단장했다.

    또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G20 정상회의를 기념해 18개국 참가국의 대표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이달 한 달 동안 진행한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도 이번 회의를 기념한 한식 프로모션을 14일까지 진행한다.

    이 호텔은 '사랑방'으로 이름붙인 외국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한식 메뉴로 손님들을 맞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