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도 동반진출 계획

  • 로젝트 착공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포스코는 28일 자카르타 서쪽 100km 거리의 자바섬 찔레곤에 있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업체 '크라카타우스틸' 옆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조성 착공식을 했다.

    이날 행사는 포스코와 7대 3의 비율로 손잡은 크라카타우스틸과의 합작을 통한 해외 최초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

    정준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 창출을 위한 첫 단추"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사업이 앞으로 양사의 발전과 성장은 물론 정부 간 우호관계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 하반기까지 120만평 규모의 부지 공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설비 공사를 시작, 2003년 말 1단계로 연간 300만t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어 사업 여건을 봐가면서 2단계 300만t를 추가, 연산 600만t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가 제철 원료로 쓰이는 철광석 22억t, 석탄 934억t 이상의 잠재 매장량을 가져 원료 조달이 쉽고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인도 및 기타 동남아에서 철강 수요산업이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특히 포스코는 앞으로 크라카타우스틸과 인도네시아 내 철강원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어서 양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는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가 외국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를 모두 만들어가는 '그린 필드'가 아니라 현지 합작사가 가진 도로, 철도, 항만, 전력, 용수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브라운 필드' 방식으로 추진돼 돈이 적게 들고 정상조업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 회장과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협력 확대에 합의해 향후 철강, 에너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포스코 계열사들의 후속 진출이 뒤따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 외에 파즈와르 부장(Fazwar Bujang)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등 양국 관계자 350명이 참석했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부디오노 인도네시아 부통령 등을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인도네시아 측은 이에 화답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세제 혜택, 특별경제구역 지정 등의 투자 인센티브 대책과 함께 각종 인허가 업무 창구 단일화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