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로비, 박지원 장관시절 싹텄다는 의혹있어"
  •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태광그룹 로비의 몸통으로 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노무현 정부의 핵심측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원내대표가 1996년 1월 15대 총선을 앞두고 '넥타이를 잘 매는 남자'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하면서 책 끝 부분에 도움을 준 인사에게 감사의 말을 하면서 가족을 빼고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이 도움을 준 신모 씨'를 언급했다"며 "신씨는 지난해 3월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로부터 부적절한 술자리 접대의혹을 받고 있는 신모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신모 과장은 평소에 이것을 자기가 대필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것을 방송계에서는 많이 알고 있었다"며 "그는 1996년 4월 (구)방송위 6급 상당으로 들어와 통합방송위를 거쳐 지난해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오랜기간 동안 박 원내대표와 인연을 이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15대 총선 낙선 뒤 DJ정권 출범 후 청와대 홍보수석, 문화부장관, 청와 대 정책기획수석, 특보,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거치면서 케이블 등 방송정책을 주무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태광그룹이 이 시절 케이블TV 제1의 MSO로 성장하는데 비호해준 실질적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을 만한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2008년 3월 노무현 정권 거의 끝날 무렵 구 통합방송위가 임기 직전에 태광에 특혜를 줄 방송법 시행령을 상정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당시 방송정책을 주관했던 분은 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 노무현 정권의 방송정책을 주무하던 실세들이었는데 이런 분들이 과연 이것을 몰랐겠느냐"고 따졌다.

    진 의원은 이어 "태광그룹 로비는 과거 박 원내대표가 장관했던 시절이나 양 비서관이 방송정책을 관장했을 때 그 당시에 이미 싹이 트고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방통위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제의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