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選民’만 보고 온 AP 

     AP 통신 기자들이 평양의 노동당 65주년 기념을 취재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기사내용 일부를 보면 이렇다.  

     “연출된 공연인가, 엄연한 현실인가" 최근 북한의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즈음해 평양을 방문한 AP통신의 이준희 서울지국장과 빈센트 유 사진기자는 이 같은 의문에 혼란스러웠다고 15일 토로했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식당의 메뉴판엔 오리와 가리비, 바닷가재, 스파게티 등 입안에 군침이 돌만 한 메뉴가 충분했다. 식당엔 국경일을 맞아 식사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가득했다....식사 후 이들은 대동강변으로 이동해 소풍을 즐기는 가족들과 대화를 하기도 했고 놀이공원을 방문하기도 했다....그들은 결국 이것이 현실 중 하나라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예상해왔던 것과는 다르지만 숲 속에서 사랑을 나누던 연인들, 놀이공원의 밤을 가득 채웠던 웃음소리 등이 모두 거짓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세계문학 전문 사이트인 스파크 노트(Sparknotes)라는 웹사이트에 실린 죠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관한 설명에는 이런 대목이 소개되어 있다.  

     <동물농장>은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일부 어떤(some)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more equal than others)하다.....만약 당신들이 만족스러워 할 하급동물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하층 계급을 가지고 있다“고 한 대목이 나온다. <동물농장> 수정판은 그러나 이 대목을 ‘모든(동물)’과 ‘일부 어떤(some) 동물'을 구별하기 위해 쓰고 있다. 그들(일부 어떤 동물=돼지)) 특유의 엘리트적 성격, 그들의 선택된 자들로서의 성격을 특정하기 위해 쓰고 있다. (선택받은) 돼지들은 스스로 특권적인 일부로 자임한다. 전체주의 정권하에서 노동계급 동물들은 지도부의 영광에 봉사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지도부에게 음식과 위안을 조달하고, 지도부의 사치스럽고 배제적(exclusive)인 라이프 스타일을 부양하기 위서만 존재한다.“ 

     AP 통신 기자들은 평양이란 어떤 도시이고 누구들만이 살 수 있는 곳인 줄 알고 갔나, 모르고 갔나? 장강도, 함경도 등 오지(奧地)와 평양이 연속적인지 불연속적인지 그들은 알고 갔나, 모르고 갔나? AP 통신 기자들의 평양 르포 기사와 죠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일어났으면 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일부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