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4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좌파성향 정당들이 고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 영결식에 불참한 데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 등 진보를 외치는 세력들의 정도에서 한참 벗어난 이중적 일탈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거 민주당 정권은 북한 정권의 입장만 살피며 고인을 가시밭길을 걷게 하고도, 또다시 가시는 길마저 싸늘하게 외면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의 대리 조문, 박지원 원내대표의 당 차원이 아니라는 눈치보기 식 조문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은 민주당이 북한 권부와 종북세력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실상도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도 반대한다는 세습통치에 침묵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했던 한 선각자에 대한 인륜 예의마저 저버리는 일은 대한민국 공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통일은 진정 보편적 가치인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은 북한 세습정권에만 한없이 너그러울 게 아니라, 인간적 기본권마저 억압당하고 있는 북한동포에 일말의 양심이라도 가져라"며 "지난 정권의 잘못된 남북관계 유산을 부여잡고 있는 안타까운 처지를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울 풍납동 현대아산병원에서 엄수된 황 전 비서 영결식에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인사들은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