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분량 자필 편지에 심경담아 "한당 이력 고비마다 족쇄"
  • 민주당 김부겸(사진) 의원이 13일 당 소속 동료 의원 86명 전원에게 A4 종이 5장 분량의 친필 편지를 돌린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김 의원은 최근 당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는 "참으로 참담했다"고 심경을 밝힌 뒤 "엊그제 가슴 속에 삭힌 눈물로 호소 드린다"는 표현까지 썼다.

  • 김 의원은 "여기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이 동시에 영남 출신이면 큰 일 나는 당이냐"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민주당, 한나라당, 개혁신당 출신의 모든 민주개혁세력들이 모여 전국정당 한번 해보자고 만든 당 아니냐"고 절절한 심경을 담아 편지를 써내려갔다.

    김 의원은  '꼬마민주당' 입당부터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직전 한나라당 탈당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정치인생을 풀어낸 뒤 "한나라당 이력이 오늘까지 이렇게 멍에가 되고 고비마다 족쇄가 될 줄은 몰랐다"며 "제가 짊어질 짐이지만 '전통 민주당'에 청춘을 바쳤던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사실 하나는 분명하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부터 지지했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손 대표가 민주당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안으로는 당의 모든 역량을, 밖으로는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껏 모아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