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익만 적대하면 강도도 예뻐?

      3대 세습을 다른 것도 아닌 ‘진보’의 이름으로 좋게 말해 주려는 사림들을 보자면 “궁색해도 저렇게 궁색하고, 억지를 부려도 저렇게 부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그런 ‘진보’가 세상 천지에 있을 수 있을까? 그 이유를 유추해 본다면 그건 오직 하나-우익이 무지무지 싫고 그러니까 3대 세습 아니라 5대 세습을 한다 해도 김정일 하는 일을 비판하지 못하겠다는 것.  

    우익이 싫으니까 그것을 적대하는 놈이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나무라지 않겠다는 시각에선 일찍이 이런 소리들을 해댔다. “공산당만 반대하면 독재도 지지하는 미국 나쁘다.” 그런데 요즘엔 자기들이 오히려 남 욕하던 식 아닌가?   

    김정일의 3대 세습에 대한 평가는 우익을 싫어하는 것과 굳이 연동 시켜서 볼 일이 아니다. 우익을 싫어해도 3대 세습 따위는 분명하게 비판하는 게 이치다운 이치일 것이다. 우익을 싫어한다 해서 도둑놈과 강도를 옹호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자칭 ‘진보’ 어쩌다가 저렇게까지 됐는가? "개인적으로는 3대 세습에 반대하지만" 한 김정남의 말 만큼도 못 따라가지 않나? 남의 집안 일 상관할 건 아니지만, 그런 웃기는 소리들이 귀에 들리는 것만으로도 짜증나고 신경질 난다. 정말 사람이 어떻게 하면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저런 가운데서나마 어떤 ‘진보’ 매체가 3대 세습 지지하는 쪽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래서 “어?”하게 만들었다.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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