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 의원 발언사과 요구....‘적반하장’ 야당 여당 "대통령 측근 4대강 착복 주장 먼저 사과하라"
  • 12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전날보다 여야간에 날선 공방과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했다. 특히 장광근 의원(한나라당)이 전날 국토부 국감에서 발언한 내용에 관해 야당의원의 사과 촉구로 시작 전부터 일시 파행을 겪었다.
    장의원의 발언은 전날 국토부에서 “임신한 며느리 낙태시키라는 거냐”라는 표현을 말한다.

  • ▲ 장광근 의원.
    ▲ 장광근 의원.

    김진애 의원은 이에 이날 국감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 의원의 발언은 시어머니와 여성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비유"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유선호 의원(민주당)도 "야당의 역할이 이렇게 평가될 수 있을까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품격없이 말하는 것은 감사 전체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거들었다.

    여당 의원들은 "오늘은 장광근 의원 감사가 아니라 도로공사가 감사다. 감사의 효율성을 위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은 막아야 한다"며 감사 진행을 요구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여당의원은 "대통령측근이 4대강사업에서 조 넘는 돈 착복했다는 주장을 먼저 사과하라"고 맞받아쳤다.

     

    그런데 전날 장광근 의원이 발언한 실제 내용을 보면 야당의 반응은 전형적인 '적반하장'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여성비하'를 정쟁에 이용하는 것은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날 발언 내용은 이렇다.

    “야당은 정부 대통령 비판을 모든 게 4대강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시작한다. 작년엔 복지예산 줄었다고 대국민 공세하더니 이제는 8천억 늘어나니까, 배추값 작살났다며 각론으로 공격한다. 과거 광우병시절처럼 극단적인 비판이다. 이렇게 4대강으로 연결하면 야당스스로 양치기 소년이 될 것이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 ▲ 김진애 의원.
    ▲ 김진애 의원.

    그리고는 “4대강 금년 절반정도 끝난다. 임신으로 치면 5개월 아니냐? 며느리가 보기싫다고 임신 못하게 하던 시어머니라도, 이제 임신이 됐는데 낙태시키라고 하면 안 된다. 이제는 아이를 잘 키우라고 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미 어느 정도 시작된 4대강 사업을 중단하지 말고 이제 잘 되도록 뜻을 모으자는 의미가 명백했다.

    장광근 의원이 이날 '임신' 비유를 들어가며 야당을 반박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앞서 김진애 의원이 “대운하가 의심된다. 정부에서 자꾸 거짓말을 한다. 히틀러 시대 장관 되지말라...”라는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두고, “대운하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밝혔다. 히틀러이야기도 나오는데, 히틀러는 아니지 않느냐? 동료 의원 이야기라 그냥 넘어가려 했다.”며 듣다보니 너무 심해서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박을 시작한 것이다.
    또 김진애 의원이 한 신문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 중 “4대강 사업으로 정권이 수조원 착복한다”는 등의 대목을 언급하며 지나치다는 것을 강조했다.

    즉 ‘이제 절반이나 진행된 사업이니 돌이킬 수 없는 4대강 사업을 심하게 반대하지 말라’는 표현이었다.

    야당에서 여성 비하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장광근 의원은 “어떤 의원은 고함을 쳐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비유적인 표현을 해서 상대를 지적한다”며 “임신한 사람 낙태하자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낙태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여성비하라니 어처구니없다”고 밝혔다.

    오늘 국감에서 유감을 표현한 것은 “여성비하일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못된 시어머니로 지적받았으니 곤혹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부분이 유감”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성비하’발언이 알려진 기사에서 한 네티즌은 “말귀도 못 알아 듣나. "시어머니가 며느리 임신 못하게 하면 안되고, 낙태하라고 소리질러서도 안된다"는 뜻인데, 오히려 "모성보호, 생명존중"의 뜻 아니냐? 하다 하다 안되니까 별 걸 다갖고 물고 늘어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