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부서 외로운 시간 보내"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별세와 관련 "황장엽 선생은 우리 시대 가장 용기 있는 분 가운데 한분이셨다"며 추모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으로 현재 해외에서 재외공관에 대한 국감을 벌이고 있는 안 대표는 이날 애도의 글을 통해 "황 선생의 안타까운 서거 소식에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10년 동안 황장엽 선생은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세력에 의해 설 자리를 잃었다"며 "그러나 선생은 북한의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진실의 외침을 거두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체사상의 대부이자 조선노동당 최고위 핵심 권력층으로 북한에서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지만 독재와 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건 망명의 결단을 내렸다"며 "선생의 결단으로 전 세계는 거짓으로 포장된 잔혹한 북한 체제의 본 모습을 더욱 분명히 바라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는"최근에는 천안함 사건과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3대 세습 강행 등 극에 달한 북한체제의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한반도에 중대한 정세변화가 예견되는 시점이어서 황 선생의 서거가 더욱 안타깝다"며 "고인의 정신과 뜻을 되새겨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