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대물’에 등장하는 정당 이름을 문제삼고 나섰다.

    7일 오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드라마 속의 정당 명칭이 대단히 유감스럽게 결정돼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장은 “논란을 애써 불러일으키기 위해 정당명을 국민의 백성 ‘민’자를 사용한 정당명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보다 더 논란을 불러일으키려고 했으면 ‘민’자를 쓸 게 아니라 ‘한’자를 썼어야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 고현정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고현정을 견제하고 탄핵 소추안까지 발의하는 야당의 이름은 ‘민우당’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민우당이란 이름이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야당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전 의장은 이같이 지적하며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에서는 일부 네티즌들이 ‘대물’ 첫 회에 등장한 탄핵, 아프간 피랍, 잠수함 좌초 등의 소재를 현 정치상황과 연관시키며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제작진이 이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실제 상황과 엇갈리게 상황을 설정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던 당시 제1야당은 한나라당이지만, 극중 고현정의 탄핵을 발의하는 야당의 이름은 일부러 ‘민우당’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고현정이 극중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도 대구 출신인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키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고 일부 네티즌들은 보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