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따라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 당부
  •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가까운 의원들에게 "대권주자들을 따라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발언 배경이 주목 받고 있다고 7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등 대권 예비주자들이 동료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친이계 최대 주주 중 한 명인 이 의원의 당부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 의원은 친이계 의원들에게 '대권주자들이 움직인다고 덩달아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말한 것은 상당한 함의가 있다는 평가"라고 보도했다.

    특히 친이계 의원이 친박계 의원을 수적으로 압도하는 만큼 '끝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으면 대권후보 선출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친박계로선 범상히 흘려듣기 힘든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란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친이계 의원들과 자주 오찬자리를 갖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이 의원의 '친이계 자중자애'발언은 '박근혜 줄서기를 경계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친이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친이계 의원들의 식사모임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오찬회동(8월21일) 이후 형성된 화해분위기에 일조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친이계의 이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이 의원의 발언은 친이계 의원들의 '경쟁적인 박 전 대표와 밥먹기' 움직임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많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반면 김문수 지사나 이재오 장관 움직임에 '친이계 의원들이 따라 나서지 말라'는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형님'(이상득 의원) 입장에선, 막판까지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다 판세가 굳어지면 이기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지, 무리해서 '반 박근혜' 후보를 만들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