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 "1등석 대신 비즈니스석 타고 출장가면 500만원 절약""자기돈으로 여행갔으면 1등석 이용했겠나"
  • 한국개발연구원, KDI국제정책대학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기관 소속 인사들이 공무원 여비규정을 어기고 해외출장시 1등석(퍼스트클래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이 6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27개 연구기관에서 제출받은 2007년 이후 임직원 해외출장 내역과 항공사 영수증 등을 분석한 결과, 8개 연구기관이 아직도 임원 국외출장에 항공편 1등석을 타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행정안전부 예규인 공무원여비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대통령부터 장관까지 1등석, 차관부터 3급 국장까지 중간(비즈니스) 정액, 그외 기타는 2등(이코노미클래스) 정액으로 규정돼 있다.

    3개 연구기관에선 29회에 걸쳐 해외출장시 1등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 현오석 현 원장과 현정택 전 원장은 2007년부터 총 28번 해외출장 중 19번을 1등석으로 다녀왔다.

    KDI 산하 KDI국제정책대학원 함상문 원장도 2008년부터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해 미국을 방문했고, 에너지경제연구원 방기열 전 원장도 2007년부터 10번이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퍼스트클래스 대신 비즈니스클래스를 타고 출장을 다녀오면 거의 500만원이 절약된다"며 "이는 직원 두 사람에게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라고 질타했다. 또 "자기 돈으로 여행을 갔더라면 과연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1등석 규정을 시행하고 있는 기관은 한국개발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8개 기관이다. 이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규정을 고쳤고 올 9월에 바꾼 연구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