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도전 실패, 최고위원 진퇴고민 접고 당무참여"고생만 시켜 미안...볕들날 있겠지"
  • 10.3민주당 전당대회에서 3위에 그쳐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가 이틀간의 칩거를 마치고 6일 당무에 복귀했다.

  • ▲ 민주당 10.3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세균(왼쪽) 전 대표 ⓒ연합뉴스
    ▲ 민주당 10.3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세균(왼쪽) 전 대표 ⓒ연합뉴스

    이날 민주당 5.18묘역 참배 때 손학규 대표가 먼저 참배한 후 정 전 대표에게 분향을 권했으나, 정 전 대표는 2위를 한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분향 순서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 전 대표는 복귀에 앞서 전날 밤 선거를 도운 측근들에게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 볕 들 날이 있겠지..."라는 요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에 도전했던 정 전 대표는 빅3 중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얻자 손 대표가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최고위원직을 놓고 진퇴 고민에 들어갔었다.

    그러다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원 동지들의 명에 따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 하겠다"며 당무복귀 일성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최고위에서도 "당원동지의 뜻은 항상 옳고 존중돼야 한다"며 "전대에서 나타난 호남의 당심은 정권교체가 최우선이니 이에 모든 힘을 쏟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현 지도부에 자신 빼고는 구주류의 입장을 대변할 인사가 없다는 이유 등을 감안해 이같은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세균계 김진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원과 대의원들의 뜻을 받들고 지도부에 참여해서 당의 연대와 단합을 위해 힘을 합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일단 당 단합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당무에 복귀했으나 조만간 이뤄질 당직개편을 두고 민주당의 신-구 세력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