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혼자 학력 8등급으로 나눠...부모 직업, 학력,재력 기초로 7등급최영희 "부모 직업따라 등급화 앞서는 꼴"
  •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인구보건복지협회의 결혼지원사이트('결혼누리'www.wed-info.kr)가 부모의 지위·재산, 학력에 따라 결혼 대상자를 등급화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결혼지원사이트가 결혼대상자 간 매칭을 위해 가정환경 및 학력을 등급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이트에 회원가입시 구혼자 부모의 직업, 학력, 재력 등을 밝혀야 하며 이에 기초해 회원 등급을 A~G까지 7등급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부모가 고위공무원·대학교수·의사·대기업·은행 임원이면 최고 등급인 A등급을 주는 반면, 농업·임업·축산업과 기능직과 생산직은 최하 등급인 G등급으로 평가해 부모의 지위로 결혼대상자를 평가했다.

    구혼자의 학력도 8등급으로 순위를 나눴다. 의과대학은 A등급, 서울소재 일반대학은 C등급, 지방대 F등급, 고졸은 최하등급으로 구분하는 등 총 8등급으로 세분화했다.

    최 의원은 "일반 결혼중계사이트에 대해서도 학벌과 재산에 따라 사람을 등급화 하는 것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부모의 직업과 재산·가정환경·학력에 따라 서열화·등급화에 앞장서고 있는 꼴"이라고 개선방안을 촉구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이에 "협회가 일반 회사와 제휴해서 하다보니 그 회사가 하고 있는 방식 그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협회가 하는 방식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