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단체복 한나라당 연상"VS "국감장 명패는 왜 노란색?"
  •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법원의 체육행사 단체복 색깔을 놓고 때아닌 '색깔론'이 벌어졌다.

    먼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삼고 나섰다. 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박 의원은 이진성 중앙지법원장이 지난 6ㆍ2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판사ㆍ직원 700여 명과 '파란 셔츠'를 입은 채 걷기대회를 한 것을 걸고 넘어졌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 ▲ 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 민주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박 의원은 "지방선거를 불과 나흘 앞두고 이 법원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700명의 법관.직원들과 함께 파란 셔츠를 입고 나온 것이 어떤 의미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재오 특임장관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이던 5월초 파란 재킷을 입고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문제가 돼 선관위에 의해 고발됐다"며 "그런 행위는 법관윤리규정에 어긋난다"고 재차 문제를 확대하며 공세를 폈다.

    이 법원장은 이에 "아무런 정치적 의미도 없고 어떤 현상을 볼 때 색안경을 끼고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공세를 일축한 뒤 "견강부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연합뉴스
    ▲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연합뉴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역시 어이가 없다는 듯 "이 법원장은 국감장 의원들 명패에 붙은 딱지가 왜 노란색으로 돼 있는지 이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헤아려 법사위 위원들에게 말해 주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김무성 의원 역시 이 법원장에게 "앞으로 그 (파란)옷은 못 입게 되실 것 같으니 버리지 말고 한나라당에 보내주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민주당의 '색깔 공세'는 이어졌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 요지는 이진성 법원장이 파란 옷을 입었다는 게 아니라 지방선거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700명의 법관.직원들과 함께 한나라당의 대규모 선거운동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이 법원장은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사후에 지적을 받고 보니 그런 의심을 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좀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