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증인 건강, 해외체류 등으로 무더기 불출석일부 "건강검진 예약" "15대 종손이라 선영훼손 위기 대책논의"황당 사유
  • 2010년 국정감사에 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해 반쪽짜리 국감이 우려된다.

    대부분 증인들은 불출석 사유로 건강이나 해외체류 등을 들었는데 "풍수지리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 "선영이 훼손될 위기가 있다" 는 등 황당한 이유를 든 증인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전날(4일)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최근 외교부 채용비리 실체를 밝힐 핵심증인이었던 장원삼 외교통상부 동북아 국장이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날 외교부 국감에서 핵심 당사자였던 유명환 전 장관 역시 일본 도쿄대 등 특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유종하 전 장관은 국제적십자연맹 회의 참석을 이유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신병 치료차 출국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친구 딸 특채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ASEM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상태였다.

    같은날 국회 정무위의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연루된 증인 8명이 무더기로 불출석했다. 이들은 여야 합의로 발부된 동행명령장 마저 거부했다.

    이 중 일부는 "건강검진이 예약돼 있다", "도로공사로 선영이 훼손될 위기에 있어 15대 종손으로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풍수지리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었다. 이영호 전 비서관은 아예 불출석 사유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채택된 증인이 출석 요구를 고의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해외출장을 가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당일 제출하는 등 원활한 국감 진행에 일부 문제가 예상되고 있다"며 "국감이 종료된 후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