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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사진) 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4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외교부장관 인사청문회를 봐야겠지만, 앞으로 있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나 국제적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우리가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야당을 하기 위해 야당을 하는 게 아니고 반대를 하려고 반대하는 게 아닌 만큼 다 잘 살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은 이에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기조인 친서민, 중도실용도 결국은 동반상생, 함께 하는 대한민국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상당히 공통분모가 있고 일맥상통한다. 새로운 협력의 터전이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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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면담 후반부에 이르러서 손 대표가 최근 배추값 폭등과 관련 정부를 비판하자 정 수석이 반박하며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 대표는 "친서민, 중도실용을 말하는데 야당 대표니 쓴소리 조금 해도 되겠죠"라며 "위에서 대통령이 서민물가를 챙기면 밑에 있는 공무원들이 대부분 따라 가는 만큼 공정한사회를 실현하려면 조금 더 국민의 일상생활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수석은 "배추파동과 4대강 사업을 연결시키는 것은 사실 관계를 전혀 왜곡하는 것"이라며 "여름배추는 4월에 파종하는데 지금 파동이 난 배추는 고랭지 배추가 대부분이라 4대강 사업과 연결해 설명하는 것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이에 반박하지 않은 채 "우리사회가 계급사회로 가면 안 된다. 정의와 평등의 가치가 좀더 국민생활, 정책결정과정에서 녹아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 수석은 "공정한사회는 정책적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적 염원이다. 계룡산에서 기를 닦았으니 큰 용이 되시라"고 덕담했다.
이날 면담엔 청와대 측 김연광 정무1비서관, 이재환 정무2비서관과 민주당 측 전현희 원내대변인이 동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