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찾은 MB, 환영 인파에 도로에서 확성기 잡아
  •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활짝 웃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30차 유엔식량농업기구(FAO)아태지역총회 참석을 위해 경주를 찾았다.

    경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이재오 특임장관, 이방호 전 의원과 함께 친박계의 미운털이 박힌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이 총선과 재선거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모두 친박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졌다.

  •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경주에서 열린 제30차 UN 식량농업기구(FAO) 아.태 지역총회 개회식 참석을 마친 뒤 오찬장으로 향하다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경주에서 열린 제30차 UN 식량농업기구(FAO) 아.태 지역총회 개회식 참석을 마친 뒤 오찬장으로 향하다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회 축사 뒤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위해 시내의 한 호텔로 장소를 옮긴 이 대통령은 이동 도중 적잖이 놀랐다. 예상 보다 많은 환영 인파 때문. 오찬장 주변에는 약 1700여명의 환영객이 몰렸다.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길 도로 양 옆에 시민들의 환영 행렬이 많자 이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았다. 이 대통령이 탄 차량과 경호 차량 모두 서행했고, 이 대통령은 창문을 열고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확성기로 "모두 고마워요"라며 인사를 시작했다.

    오찬 장 입구에 들어서자 환영 인파는 더 늘었고, 결국 이 대통령은 입구 200여 미터 전 차량에서 내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 오찬 장 도착 시간은 계획보다 30여분 늦어야 했다.

    약 20여 분간 환영 인파와 악수를 나눈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반가워요" 등의 인사말을 건넸고, 웃으며 악수도 나눴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사랑합니다"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악수하고 싶어요" "안아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 모두와 악수를 나눴고 일부와는 포옹도 했다.

    동행한 참모진들조차도 "정말 많이 모였는데 이 대통령 기분은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할 만큼 이 대통령은 오찬장으로 이동하면서 표정이 매우 밝았다.

    환영 나온 시민들이 준비한 작은 플래카드도 이 대통령을 웃게 만들었다. 특히 '우리는 진솔한 대통령님을 존경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이 대통령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 대통령이 추석 연휴 때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모친에 대해 언급하며 울던 모습을 배경사진으로 한 것. 이 대통령은 이 플래카드를 직접 손으로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통령님! 이명박 사랑한데이', '그래도 니밖에 없다 명박아, 이 나라 살린 사람', '서민 대통령 당신을 사랑합니다', '4대강, G20 국민의 염원 꼭 이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치한 G20 완벽하게 유치하겠습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이 대통령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