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우는 곳 가로등 울지않는 곳보다 2~3배 밝아말매미 소음 75데시벨...자동차 소음 보다 높아
  • 가을로 접어들었어도 간혹 철 잊고 울어대는 매미들의 비밀이 밝혀졌다.


    지나치게 밝은 가로등 불빛이 밤에도 울어대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도시 주거지역에서 야간 매미울음소리가 새로운 생활소음으로 부각됨에 따라 지난 8월21일부터 9월초까지 인천 안양 광주 부산 등 도심지 주거지역 16곳에서 주,야간 매미소음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매미가 우는 지점의 가로등 조도는 153~212룩스로, 울지않는 지점 53~123룩스의 2,3배 수준이었다.

     

  • 말매미는 조사지역(16개 지점)에 모두 서식했고, 참매미는 3개지점, 쓰릅매미는 1개지점에서 발견돼, 도심지 주변에 분포하는 매미는 대부분 말매미였다.

    울음 소리는 말매미가 평균서식하는 매미과 종별 울음소리 크기를 조사한 결과, 말매미가 평균 75.0 데시벨(dBA)로 쓰릅매미(평균 67.1 dBA)와 참매미(평균 65.2 dBA)보다 8〜10 dBA 가량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조사대상 지역의 도로변 자동차 주행소음 평균 67.9 dBA에 비해서도 매우 큰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지나치게 밝은 인공조명은 에너지낭비, 도시경관 저하, 천체관측 장해 등의 영향뿐만 아니라 야간 매미 울음과 같이 생태계 질서교란으로 인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건강한 빛환경 조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매미가 야간에도 우는 것은 단지 소음 문제로 끝나지 않고 관련 생태계의 연쇄적 변화를 수반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도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적절한 옥외조명 설치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