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5일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된 고속철도 열차인 KTX-산천을 시승했다.

    14일 이틀 일정으로 처음 방한한 슈워제네거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으로 출발하는 KTX-산천에 올라 우리나라 고속철도 기술개발과 운영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조종실을 둘러보는 등 한국 고속철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시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승 행사는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국토부와 캘리포니아주는 슈워제너거 지사의 방한을 계기로 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연방정부 지원 예산을 기반으로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 연방정부는 올해 1월 80억 달러의 경기부양자금을 11개 고속철도 사업에 배정했고, 캘리포니아에는 이중 22억5천억 달러가 할당됐다.

    캘리포니아주는 2014년까지 추가 배정될 총 50억 달러 가운데 상당액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와 더불어 고속철도 우선 건설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새크라멘토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1천250km의 고속철도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노선 선정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고, 2012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에는 일본과 프랑스, 스페인 등 고속철도 운영국가들이 관심을 두고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공단과 업무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술교류와 정보제공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또 철도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으로 이뤄진 합동 사업단을 캘리포니아 현지에 파견해 홍보활동과 기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슈와제너거 지사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고속철도 분야에서의 미국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