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도쿄 83.09엔→런던 83.07엔→뉴욕 82.92엔..사상 최고치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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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총리 자리가 걸린 집권 민주당의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승리한 직후 엔화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4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장중 한때 달러당 82.92엔을 기록했다.
이는 15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기세라면 달러당 80엔대를 깨고 1995년 4월에 기록한 엔화값 사상 최고치인 79.75엔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4일 장중 한때 달러당 83.09엔까지 치솟았다가 약간 내려가 오후 4시30분께(한국시각) 전날보다 0.58엔 뛴 달러당 83.34엔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도쿄 시장이 문을 닫은 뒤 열린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83.07엔으로 뛰어올랐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달러당 82.92엔을 기록했다.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간 총리가 민주당 대표에 당선돼 총리직을 유지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에서 투자자들이 달러나 유로화 대신 엔화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간 총리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엔화값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3.09엔으로 치솟기 시작한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간 총리는 적극적인 시장개입론자가 아닌 것으로 시장은 인식하고 있다. 반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은 경선 유세 과정에서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불안 문제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51포인트 밀린 9천299.31포인트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