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아닌, ‘김정일 세력’ 배만 불리는 것가족들 “생사확인이라도 해 달라” 눈물로 호소
  • ▲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3일 통일부 앞에서
    ▲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3일 통일부 앞에서 "북한의 피랍된 납북자 및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없는 대북지원은 있을 수 없다"며 주장하고 있다. ⓒ 뉴데일리

    "북한에 억류중인 납북자,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없이는 그 어떠한 대북지원도 있어서는 안된다."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3일 오후 2시 통일부 앞에 모여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 북한은 쌀과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수해복구용이라는 명목으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요구 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추석을 맞아 금강산에서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개최하자며 유례없이 먼저 제의한 바 있다.

    단체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이산가족 제의로 구호물자와 물품을 최대한 많이 받아내려는 의도라며 "우리정부는 북한의 얄팍한 수단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단호히 전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는 “대북지원은 김정일 체제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쌀 지원이 배고픔과 수해로 병들어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그대로 돌아간다면 우리도 찬성한다. 하지만 그것은 김정일 세습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들의 배만 부르게 할 뿐이다"고 말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도 정부에 "납북자, 국군포로들의 생사확인이 먼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최 대표는 "통일부는 북한에 억류중인 우리국민에 대한 송환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단 한명의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데려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직도 북한에 머물고 있을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이 애환을 누구에게 호소해야하는가?"라고 토로했다.

  • ▲ 두 아들이 북한에 피랍된 허정만 할아버지는
    ▲ 두 아들이 북한에 피랍된 허정만 할아버지는 "아들을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뉴데일리

    최 대표는 또 북한에 의해 피랍된 두 아들의 아버지 허정만(93)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허 씨의 두 아들은 지난 1975년 동해상에서 피랍됐다. 둘째 아들은 지난 2000년 북한에서 살해됐으며 첫째 아들은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직전까지 연락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요청에 '확인불가'라는 통보를 할 뿐 납북자들의 근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허 씨는 피랍된 아들에게 온 몇 통의 편지를 들고 나와 "여기 이렇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함경남도 주소로 편지가 왔다"면서 "살아있는 아들을 제발 찾아서 돌려 보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허 씨뿐만 아니라 이날 모인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은 "정부는 더 이상 문제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이들의 생사확인 없이는 어떠한 대북지원도 있을 수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