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각수 제1차관 "외교부 물의일으켜 송구"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는 유명환 전 외통위 장관의 딸 특별채용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유 전 장관을 대신해 신각수 제 1차관이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문책을 받으며 연신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여야했다. 신 차관은 유 장관 딸의 특별채용 파문에 대해 "이번 외교부 직원 특채 과정에서 커다란 물의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우리 부는 이번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학부모들 입에서 '뼈 빠지게 고생해 아이들 공부시켜봐야 소용 없다. 어차피 고관대작의 자녀들이 모두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국가 간 경제전쟁인 자유무역협정(FTA) 담당자로 부적격한 사람을 앉힌 것은 불공정을 넘어 국익을 해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이번 비리는 치밀하게 짜인 각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사실상 유 전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반드시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신 차관은 이에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특채 제도 자체를 행안부에 이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무현정부 당시 외통부 장관을 지냈던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외교부의 인사정책 전부가 잘못된 것처럼 보일 소지가 있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의원은 이어 "조직의 수장이 잘못된 대응을 하면 특채로 채용된 모든 사람들이 특혜로 들어온 것 같은 오해를 받게 된다"며 "직원 채용을 타 부처에 무조건 넘기겠다는 태도는 일단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2013년부터 비학위 특수과정인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외교관 50명을 선발하는 데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2013년부터 운영 예정인 외교아카데미제도는 비학위 특수과정으로 불공정한 선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도입까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홍정욱 의원은 "국제기구 등에서 헌신한 젊은이들에게 입학 시 가점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