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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룰을 두고 3일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을 보였다. 전대를 한달가량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당 대표 당권.대권 분리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며 맞서고 있는 것.
정 전 대표는 이날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가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지 않으면 차기 당 대표가 당권을 토대로 여세를 몰아 대권 행보를 하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지금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시기가 아니다"며 "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좋게 만드는 데 주력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이에 "2012년 총선 승리는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고, 총선을 책임지고 치를 수 있는 지도부가 들어서야만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손 고문 측은 총선까지 대표권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독립적인 공천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도체제를 두고도 두 사람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 전 대표와 손 고문은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지지했었으나 최근 손 고문이 입장을 선회, 집단지도체제에 손을 들어줬다. 정 전 대표, 손 고문과 함께 빅3로 불리는 정동영 상임고문도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다만 손 고문은 집단지도체제 수용하는 대신, 대표의 권한을 현행과 마찬가지로 유지하고 19대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비주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측은 이러한 내용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룰'을 두고 빅3간 이해관계가 엇갈리자 당권싸움은 '손학규-정동영 대 정세균'의 대결 구도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손-정 고문이 "대다수의 당원과 대의원들이 집단지도체제를 찬성하고 있다" 는 논리로 정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정 전 대표측은 "지금의 전대 룰은 손 고문이 당 대표 시절에 만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빅3가 오는 4일까지 전대 룰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하면 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인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전준위 위원 구성이 계파간 (정 전 대표 측 8명, 손-정 고문 측 8명, 중립 8명) 엇비슷하게 이뤄져 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