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3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이 외교부에 특채로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자 조선시대 일정범위 내의 친족간에 연고가 있는 관직에 제수할 게 없게 한 '상피제도'를 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원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정한 사회'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끌어당기는 깃발인데 깃발 든 사람이 벌거벗고 있으면 사람들이 깃발을 보겠는가, 몸뚱이를 보겠는가 탄식이 나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외교부는 자격 최우수자를 뽑았다는 건가?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치고, (주장1) 자격 최우수이더라도 장관 딸이 그 부처에 특채된 것은 불공정하다 (주장2) 자격 최우수인데 장관 딸이라는 이유로 그 부처에 특채 안 되는 것은 불공정하다.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원 사무총장은 "상피제가 있다. 능력이 뛰어나도 회피한다. 한 사람의 능력차이보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 차이가 훨씬 사회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나의 경우는 다르다? 인류의 경험이고, 인간의 이치"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의 딸은 지난 2006년 3년 동안 계약직으로 외교부에서 근무했다가 결혼을 앞두고 퇴직한 뒤 최근 다시 특채에 응시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장관은 이날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