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9일 북한군의 해안포 발사와 관련, 당시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가 하는 문제로 청와대까지 나선 가운데 군이 당시 상황을 해명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서북 도서에 배치된 대포병 레이더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됐다.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은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우리 국민들의 정서 상 북한이 조금이라도 우리 측에 도발을 하면 그 이상의 보복을 할 것이라고 보시지만 당시 우리 군은 북측이 해안포를 우리쪽 방향으로 발사하는 것을 발견한 뒤 세 차례의 경고통신문을 보냈다. 이후 북측의 사격이 멈추고 더 이상의 추가적인 도발이 없어 대응을 자제하고는 공식적으로 엄중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붕우 실장은 “당시 북측에 보낸 통신문 내용은 ‘귀측은 해상사격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즉시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즉시 중단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안포 사격 후 포탄이 우리 측 영해에 떨어진 것을 나중에서야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 실장은 “합참 공보라인이 잘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향후 UFG 등의 훈련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브리핑에서는 합참의 공보실과 작전 및 경계 파트 간의 연계성 이외에도 백령도 등 서북 5도서에 배치된 대포병 레이더의 성능도 문제로 부각됐다. 현재 서북 도서에는 AN/TPQ-36 대포병 레이더가 배치돼 있는데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탐지하기가 어렵다.

    이는 북한 해안포가 갱도에서 포신만 내밀고선 사격할 수 있는데다 우리 측이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는 장사정포와는 달리 포 자체의 크기가 작고 포탄이 날아가는 형태 또한 직사(直射)인데다 포탄 크기마저 작은 까닭에 탐지거리가 짧고 성능 면에서 뒤처지는 AN/TPQ-36 레이더로는 언제 어디로 쏘는지 파악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우리 군은 현재 AN/TPQ-37 레이더를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서북 도서에까지 배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향후에도 북한군이 NLL 주변과 서해 지역 도서에서 긴장을 일으키기 위해 해안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