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일 이포보 공도교에 올라 농성자를 설득하고 있는 심명필 본부장(오른쪽) ⓒ 뉴데일리
    ▲ 29일 이포보 공도교에 올라 농성자를 설득하고 있는 심명필 본부장(오른쪽) ⓒ 뉴데일리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가 여주 이포보 구조물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환경단체에 대해 농성을 풀라고 요청했으나 단체는 이를 거절했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본부장 심명필)은 29일 오전 11시 30분 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지난 22일부터 공도교 위에서 농성중인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에게 “불법농성을 풀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라고 요청했다.

    심본부장은 농성장인 구조물 위로 올라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며, 조속히 불법 농성을 중단하고 대화에 임할 것을 제안했지만 농성자들은 “대화기구 설치, 소통의 통로 마련” 등 원론적인 주장을 반복하며 중단 요청을 거절하였다.

  • ▲ 농성자들에게 올려보낼 의약품 등 물품 상자에서 경찰과 이인동 전문의가 내용물을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타500음료수 병에서 석유계통의 연료가 들어있는 사실이 적발됐다. 이오봉 기자
    ▲ 농성자들에게 올려보낼 의약품 등 물품 상자에서 경찰과 이인동 전문의가 내용물을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타500음료수 병에서 석유계통의 연료가 들어있는 사실이 적발됐다. 이오봉 기자

    한편 농성자들이 28일 의료용품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시위 주도한 측에서 '석유'계통 연료를 비타500 병에 담아 몰래 전하려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연료는 발전기 가동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외견상으로는 농성을 풀 기미가 없으나 이들이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포보의 경우 이미 가처분신청서 사본과, ‘8월 6일 심문이 있으니 출석하라’는 법원의 심문기일 통지서가 농성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공사장 퇴거 및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매일 5백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전교조 명단 공개로 하루 3000만원씩 부담한 상황과 똑같은 상황으로, 액수만으로도 농성자들이 오래 버티기에 심리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포보 주변의 한 주민은 “오늘도 환경단체 방문에 맞서 100여명 주민들이 나가 현장을 지켰다”며 “법원에서 하루 500만원이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시위자들은 아마도 우황청심환이라도 먹고 결정문을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