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가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

  • ▲ 이명박 대통령과 29일 사의를 표명한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29일 사의를 표명한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대통령에게는 비공식적으로도 몇 차례 더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 총리는 29일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오후 공식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정 총리 교체 여부가 원점에서 재검토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정 총리 본인은 이를 물러날 때로 판단했다. 29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정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국가의 책임 있는 공복으로서 사임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사의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내각 인적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이르면 내달 9, 10일께로 예상됐던 개각이 다소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임 총리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이석현 법제처장,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완구 전 충남지사,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친박계를 포함, 제3의 인물 발탁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개각과 관련, "원점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혀 거론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인물의 발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개각 시기와 폭 모두를 새롭게 검토하겠다는 뜻이란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8월 초 예상되는 휴가 기간 동안 후반기 국정 방향을 구상하고 이를 토대로 개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전인 30일 새로 선출된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찬을 준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