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7.28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향후 정국 주도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당초 한나라당은 전체 8곳의 선거구 중 2~3곳만 건져도 본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비관적 판세를 내놨으나,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과 인천 계양을, 충북 충주, 충남 천안 등 충청 지역마저 석권했을 만큼 '완승'을 거둔 이변을 이뤘다.

  •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왼쪽)와 안상수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왼쪽)와 안상수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연계한 '4대강 사업반대' 등 대대적 공세에 맞서 '왕의 남자' 이재오 후보와 이명박 정부 경제브레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여유롭게 야당 후보를 제쳤다는 점에서 여당은 향후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종시 문제를 두고 민심 뭇매를 맞았던 충청도에서 두곳을 얻은 점 또한 의미가 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전패에 가까운 수모를 당했던 한나라당으로선 이번 충청 지역 결과를 발판으로 전국정당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단 평가다.

    '재보선 여당 필패 징크스'를 깼다는 점도 여당으로선 귀중한 성과다. 통상 중간선거의 성격상 '정권 심판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선거를 철저히 '인물론'으로 맞서 공세를 막아냈다는 것이다. 또, 선거기간 중 일어난 여권인사 설화와 이권 개입 의혹 등 잇단 악재를 딛고 얻은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여당이 이번 선거 선전 이유로 꼽은 것 중 하나는 '친서민 정책 강화'다. 여당은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친서민 정책을 강조하면서 민심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자평하고 있는데 향후 당정청이 일제히 친서민 정책강화를 중장기 핵심 정책으로 내세워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국민들을 섬기고, 일자리 많이 창출해서 국민을 잘 살게 해달라는 염원이라고 받아들인다"면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서민을 섬기겠다. 국민 여러분의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