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이덕화 ⓒ 김상엽 기자 
    ▲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이덕화 ⓒ 김상엽 기자 

    “최근에는 출연료도 안 비싼데, 통신사에서 목소리만 싸게 팔라고 하더군요. 치사한 것들…”

    지난 15일 오후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한국 영화계의 대부 이덕화가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으로 이날 영화제의 ‘액터스 어워드’ 시상에 나선 이덕화는 “반가워요~”라고 특유의 말투로 인사를 전해 객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과거 두 차례 큰 교통사고를 경험한 뒤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허리 등의 상처가 재발해 지난해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던 이덕화는 이날 “왜 사나 싶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0 평생 1달 반이 그렇게 괴로울 수 없었다”라며 “그땐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해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절감케 했다.

     

  • ▲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이덕화 ⓒ 김상엽 기자 
    ▲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이덕화 ⓒ 김상엽 기자 

    또한 이덕화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시절을 떠올리며 “영화제를 해봤지만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능력 있는 분들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와 영화인의 축제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그는 “축제를 즐기는 것은 사람 뿐이고, 영화는 축제의 핵심이다”라며 “배우들은 삶 자체가 축제다. 정말 좋은 직업이다. 좋은 배우들에게 시상하게 해준 것에 대해 영화배우협회의 이름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 ▲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이덕화와 류승범 ⓒ 김상엽 기자 
    ▲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이덕화와 류승범 ⓒ 김상엽 기자 

    이날 액터스 어워드에서 배우 류승범이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류승범을 호명하기 전 사회를 맡은 공형진이 “발표 한번 부탁해요~”라고 이덕화의 말투를 흉내내며 권하자, 그는 “40년을 울궈 먹었다”라며 “얼마 전 통신사에서 CF에 목소리만 출연하자고 연락이 왔다. 치사한 것들. 출연료도 안 비싼데 목소리만 싸게 팔았다”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덕화는 현재 6.25 60주년 KBS 특별기획드라마 '전우'에서 독립군 장성 출신의 사단장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