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을 잘 자는 사람이 부럽다"

    사망 전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故박용하가 이미 오래전부터 잠을 못 이뤄 10년 이상 수면제를 '장기 복용' 해왔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 故박용하의 생전 모습. ⓒ 연합뉴스 
    ▲ 故박용하의 생전 모습. ⓒ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달 30일 박용하 사망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유가족으로부터)불면증으로 인해 고인이 수면제를 먹었다고는 들었지만 장기 복용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잘라말한 뒤 "(고인이)우울증 병력도 전혀 없었다"며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불리는 불면증 중에서도 '만성불면증' 환자들은 우울증을 동반하는 게 대부분이며, 우울증 환자 역시 상당수가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10년 이상 수면제를 장기 복용해 왔다는 사실은 고인이 생전 심각한 수면장애를 안고 있었음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용하는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에 "수면제 복용경력 14년차이지만 뭐 좋진 않더군요"라고 밝히며 오랜기간 불면증에 시달렸음을 고백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영화 '작전' 개봉을 앞두고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민한 성격이라 신경 쓸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이루는 편"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박용하는 "대학시절 연극을 할 때 밤샘작업이 많아 습관적으로 잠을 잘 안잤는데 방송을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 생기고 밤이 오면 자꾸 딴 짓을 하게 된다"며 "밤이 의외로 길지 않다. 잠을 잘 자는 사람이 부럽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