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탤런트 박용하(33)의 사인에 대해 현재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 다양한 추측과 가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발견 당시 박용하가 휴대폰 충전기 전선으로 자신의 목을 맨 상태였고 새벽 0시40분께 위암 말기인 아버지를 간호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되뇌이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는 가족 증언으로 볼 때 신변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인을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살 배경이나 동기에 대해선 현재까지 뚜렷한 정황 증거가 없는 상태. 연예인 사망시 주요 자살 동기로 거론됐던 우울증에 대해서도 이를 뒷받침 할 만한 단서가 부족하다.

    측근들은 "박용하가 평소 '잠이 잘 안 온다'며 수면제를 복용해 온 것은 맞으나 실제로 우울증에 시달렸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용하와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탤런트 송윤아도 "박용하는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프신 게 유일한 걱정거리였다"고 밝히며 박용하가 우울증으로 인해 목숨을 끊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드라마 김은숙 작가 등 다수의 지인들도 박용하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우울증에 시달린 것 같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용하는 몇년 전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아침’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며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같은 우려로 인해 살을 찢는 듯한 고통까지 느낄 정도였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물론 박용하의 이같은 발언은 2008~2009년 방송 출연시 불거진 것으로, 30일 사망 직전까지 박용하가 자살을 시도할 만큼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려왔었다는 근거가 되기엔 미약하다. 하지만 ▲한류스타로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었다는 점, ▲팬들의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였다는 정황과 함께 ▲아버지의 위중한 병세가 차도를 보이지 않는 상황 등이 겹쳐 박용하에게 이기기 힘든 심적 부담을 안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아가 최근 자신의 기획사를 설립,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도 박용하의 '정신적 피로도'를 부추겼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