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0여년간의 결혼생활을 접으며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과거 한 여성 마사지사를 상대로 성적 접촉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고어가 지난 2006년 10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호텔에서 마사지사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unwanted sexual contact)을 강요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었다고 23일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성범죄 조사를 시작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멀토마 카운티의 마이클 D.슈렁크 검사는 2006년 말께 마사지사의 변호사가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지만 해당 여성이 진술을 거부하고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2007년 당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은 2006년 10월 24일 오후 2시께 발생했으며 고어는 기후변화에 관한 강연을 위해 포틀랜드를 방문 중이었다.

    마사지사는 경찰 신고 이후 12월 21일과 26일로 잡혀 있던 경찰 조사에 불응했고 다음해 1월4일에는 이 여성의 변호사도 사건이 사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경찰과의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마사지사가 다시 경찰을 찾아가면서 수사가 재개됐고, 그는 고어가 호텔 루치아에서 마사지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성적인 접촉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진술서에서 이 여성은 사건 당시 고어가 복부 아랫부분을 마사지해줄 것을 강요했지만 "안전한 비(非) 성적 부위로 여겨지는 곳을 넘지는 않았다"면서 "그는 계속 요구하면서 화를 냈고 목소리도 갈수록 날카롭고 커졌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나는 그가 성적 행위를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고어가 이후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포틀랜드 경찰 대변인은 이 여성이 사건을 언론에 폭로하기 위해 이달 초 자신의 진술서 사본을 경찰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보도와 관련, 고어 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07년 포틀랜드 지역 언론에 관련 기사가 게재됐을 당시 그의 변호사들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내용을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