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사회와 문화의 형성 및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지만,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불교의 공헌과 영향에 대해 날카롭고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낸 책이다.
    불교가 동아시아에 전파되면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화적 변용을 어떤 역사서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 '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 ⓒ 뉴데일리
    ▲ '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 ⓒ 뉴데일리

    기원 전후하여 전래된 불교경전이 중국어로 번역되는 과정 즉 역경이 중국의 정치 및 사회 문화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역경승과 구법승들은 단순한 종교적 구도자가 아니라 인도와 중국 두 문화를 통합하는 문화사절이었으며, 최신 정보의 전달자인 동시에 생산자였고, 정보판단의 주체였음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믿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어서 동아시아에 널리 전파될 수 있었는지, 출가수행자가 탁발해서 얻은 음식만으로 생활하도록 되어있는 구족계를 포기하고 노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 결정적 계기가 된 삼계교와 신행 선사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성리학이 성행하기 이전 동아시아에서 이상적인 군주는 유교적 이상군주인 요순(堯舜)이나 주 문왕이 아니라 불교적 이상군주인 아쇼카 왕이었으며, 여러 황제와 왕들이 아쇼카 왕의 전범(典範)을 따랐던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

    불광출판사 펴냄, 272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