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가 있다. 평생 든든하게 가족을 지킨 아버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아버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버지…
    전세계 70억 명의 가슴 속에는 70억 가지 모습의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사람도 있고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아버지라는 존재가 가진 무게와 따뜻함은 때론 인생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준다.

  • ▲ 케니 캠프 지음 ‘아버지에게 가는 길’ ⓒ 뉴데일리
    ▲ 케니 캠프 지음 ‘아버지에게 가는 길’ ⓒ 뉴데일리

    아버지를 소재로 한 수많은 책과 영화가 있지만 케니 켐프의 ‘아버지에게 가는 길’은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특이하게도 각 장은 청사진, 페인트 붓, 줄자, 톱 등 아버지가 사용했던 공구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또한 그에 걸맞은 한 줄의 전언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선물이자 독자에게 주는 교훈이다.

    담담한 문체로 아버지의 삶과 청춘, 꿈과 죽음을 서술하는 이 한 권의 책은 단순히 웃음과 눈물을 끌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 아버지와 함께한 아름다운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며 때론 달콤하게 때론 쌉싸래하게 맛보도록 한다. 그 이야기들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모르는 사이 웃다가 울다가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감동을 준다. ‘나’와 ‘내 아버지’에 대한 자서전, 혹은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짧지만 근사한 연서라 해도 좋다.

    “‘아버지에게 가는 길’은 함께하는 것의 의미, 그리고 ‘잘’ 죽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아버지의 직업은 목수가 아니었지만, 아들에게 각인된 아버지의 모습은 목수였다. 내가 죽은 후 자식들은 나를 어떤 아버지로 기억할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어떤 귀한 것을 남겨줄 수 있을까?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가만히 되새겨보게 된다.”
    김성묵 두란노 아버지학교운동본부 본부장의 추천의 글이다.

    이콘 펴냄, 152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