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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삼성혈'을 관람대에서 바라 본 사진 ⓒ 뉴데일리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코스 '삼성혈'이 방문객을 개념치 않는 운영실태로 원성을 사고 있다.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삼성혈(三姓穴)은 제주도 사람들의 전설적인 발상지다. 고씨·양씨·부씨의 시조가 이 곳에서 동시에 태어나 수렵생활을 하다 우마와 오국의 종자를 가지고 온 벽랑국 3공주를 맞이하면서 농경생활이 비롯되었고,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는 장소다.
혈(穴)은 실제 품(品)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하나만 바다와 통하고 나머지는 흔적만 남아있다. 또한, 이 세개의 지혈은 주위가 수백년된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모든 나뭇가지들이 혈을 향하여 경배하듯이 신비한 자태를 취하고 있고, 아무리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내려도 일년내내 고이거나 쌓이는 일이 없는 성혈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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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삼성혈'의 실제 혈(穴) ⓒ 뉴데일리
하지만, 막상 삼성혈 앞에 서면 혈(穴)이 보이지 않아 안내판의 설명으로 대체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6일 삼성혈을 찾은 한 외국인 관광객은 "구멍을 보러 왔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며 실망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또 다른 국내 관람객 역시 "좀 더 가까이 관람대를 설치하든, 벽을 낮춰서라도 구멍을 볼 수 있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입장료가 아깝다"고 혀를 찼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삼성혈 측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지로서 문화재청에서 사적지 보호상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라며 "앞쪽에 사진을 게시했고, 영상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답변만을 내놓은 상태다.
삼성혈은 다 돌아보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규모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2500원 이다. 전시관을 둘러 신화를 재현해 놓은 모형과 각종 사료들을 보고, 삼성전과 전사청을 거쳐 삼성혈을 보고 숭보당을 거쳐 다시 입구로 통해 밖으로 나오는 코스다.
제주도민들의 긍지가 담긴 '삼성혈'이 더 이상 특성 없는 산책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급한 운영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