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천안함 격침 사건에 단호한 대응에 나서자고 시민사회와 지식인 100명이 나섰다. 24일 오후 2시 30분 광화문 프레스 센터에서 ‘천안함 격침을 규탄하는 100인 선언’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나쁜 이웃을 착한 이웃으로 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위 질문에 나쁜 이웃에겐 타이르는 것 보다 똑같은 방법으로 대했을 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더라는 실험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똑같다”며 “북한 스스로가 정말 잘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인 류근일씨가 100인을 대표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동족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자 명백한 체제 도전 행위다”며 “우리 함정을 기습 공격해 무고한 희생자를 내놓고도 북한은 여전히 발뺌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 “남한 정부가 미국의 북침전쟁 도발 책동에 추종해 초래된 괴뢰군 함선 침몰 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키면서 정세를 대결의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에 시민사회와 지식인 100인은 “북한은 더 이상 거짓 발뺌을 거두고 즉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그동안 대북지원과 경제협력을 해온 우리의 선의를 정면으로 배신한 점에 우리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군함이 두 동강 난 데 그치지 않고 국가와 국론마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며 “진실의 가면을 쓰고 대한민국을 위해하는 세력들에게 더 이상의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 ▲ 24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 시민사회·지식인이 모여 '100인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규탄을 촉구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데일리
    ▲ 24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 시민사회·지식인이 모여 '100인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규탄을 촉구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데일리

    한편 천안함 격침을 규탄하는 시민사회․지식인 100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위석(시인), 강철환(북한전략센터 대표), 권혁철(자유기업원 법경제실장), 김광인(북한전략센터 소장), 김길자(대한민국사랑회 회장), 김봉찬(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회장),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세중(연세대 교수), 김승철(북한개혁방송 대표), 김영순(북한민주화위원회 여성회장), 김영호(성신여대 교수), 김영환(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김윤태(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총장), 김이석(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김인영(한림대 교수), 김정래(부산교육대 교수), 김종석(홍익대 교수), 김주성(한국교원대 교수), 김철웅(백제예술대 교수), 김태산(前 북한-체코합영회사 사장), 김태진(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김태훈(변호사), 김한응(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 김호섭(중앙대 교수), 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남성일(서강대 교수), 도희윤(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민경국(강원대 교수), 문국한(북한인권국제연대 대표), 문동희(전북대 총학생회장), 문명호(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문순보(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박광일(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서재평(NK지식인연대 사무국장), 서희식(서울자유교원조합 위원장), 손광주(데일리NK 편집인), 손정훈(북한전략센터 인권조사국장), 송근존(자유주의포럼 공동대표), 송종환(명지대 교수), 심용식(전주삼성병원 원장), 안세영(서강대 교수), 안재욱(경희대 교수), 엄상윤(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오경섭(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유호열(고려대 교수), 윤주용(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대표), 윤창현(바른재정금융포럼 이사장), 이경자(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 이광백(자유조선방송 대표), 이대근(성균관대 명예교수), 이대우(세종연구소 부소장), 이명희(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이미일(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이상열(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애란(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소 소장), 이유미(바이트 대표), 이재교(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재원(변호사), 이주도(자유탈북민통일마당 대표), 이지수(명지대 교수), 이춘근(미래연구원 연구실장), 이헌(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 임영선(서평방송 대표), 장기표(한국지속가능기업연구회 이사), 전용덕(대구대 교수), 전우현(한양대 교수), 정광일(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정베드로(북한인권단체연합회 사무총장), 정철남(탈북청년네트워크 회장), 조동근(명지대 교수), 조성환(경기대 교수), 조영기(고려대 교수), 조중근(장안대 교수), 조형곤(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승노(자유기업원 대외협력실장), 최창규(명지대 교수), 최청하(숭의동지회 사무국장), 최홍재(공정언론시민연대 정책위원), 하태경(열린북한방송 대표), 한기홍(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한남수(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대표), 한일성(숭의동지회 회장), 허광일(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허현준(시대정신 사무국장), 홍관희(안보전략연구소 소장), 홍성기(아주대 대우교수), 홍진표(시대정신 상근이사) 이상 88명.
     


    <우리의 입장>

    우리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행동에 대응해 나가면서 다음의 조치를 빈틈없이 취할 것을 촉구한다.

    첫째, 유엔안보리에 천안함 사건을 회부해 북한에 대한 엄중한 추궁과 제재를 이끌어 내야 한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에게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을 지속적으로 두둔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세계 대국으로써의 역할이 아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둘째, 지난 정부에서 중단되었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민간대북방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북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을 제공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자 북한 정권을 가장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이번 천안함 사건에 대해 선전전으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

    셋째,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허용되었던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즉각 차단해야 한다. 더불어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및 교류를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북한 내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천안함 사태로 우리 국민들이 인질이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된다.

    넷째, 지난 정부에서부터 무너져 있는 국가 안보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민들의 안보의식 강화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 군이 일시적 승리와 평화에 안주해 북한의 호전성과 변화된 전술을 망각했다는 점에 뼈저리게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 한·미연합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북한이 다시는 이와 같은 사건을 재발하지 않도록 경고해야 한다. 정부는 서해 NLL에서 미 해군과 동시 합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을 즉각 현실화 해 한미연합전력의 위력을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 회복될 수 없는 피해와 손실을 입게 될 것임을 눈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총화단결이라고 본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순국을 잊지 말고 비상한 위기 국면을 돌파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될 것을 긴급히 호소한다.


    2010년 5월 24일
    북한의 천안함 격침을 규탄하는 시민사회·지식인